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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포마그네슘 설레이는 세상

 


 

그 과정에서 지난날을 돌아보면 참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저는 고지식하게도

 

학원은 사교육, 그러니 나쁜 것

학교는 공교육, 그러니 좋은 것

이라는 유아적이고 이분법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었거든요.

그리고 제가 근무했던 대형학원에서

학생이 그저 돈으로 전락하는 것을 심심찮게 보면서

역시 이러니 장사치라는 소리를 듣지....하는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정치질이나 하는 강사가 애들에게는 "있어보이는" 강사로 둔갑하는 것도 웃겼고요.

 

 

 

하지만 이런 생각이 옅어진 건

학원에서 열심히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배 및 동료 강사들, 그리고 원장님들 덕분이었습니다.

어느 조직에서나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자신의 일을 하시는 분들을 보면 그저 좋고, 고마워지더라고요

본보기가 되는 사람을 만날 수 있어서요.

 

 

 

서론이 길었습니다만,

이전에 학강모에 새로 구직한 학원이 마음에 안든다고 징징거리며 글을 올린 적이 있었습니다.

작은 학원, 적은 인원, 많은 학교, 그에 준하지 않는 페이가 저의 가장 큰 답답함이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페이는 조정되었고, 학생들은 태도도 좋고 예뻐서 답답했던 마음이 열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맡은 학생들은 고등부여서 이번에 휴원 없이 다들 등원했습니다.

바이러스 초창기에는 학원은 문을 열면 안된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문을 여니 크게 겁먹을 일은 아니었구나 싶긴 합니다. (확진자가 적은 지역이라 더 그럴 수도요)

등원한 학생이

"학원에 오니 사람 사는 것 같아요" 라는 말을 했던 게 깊게 인상에 남습니다.

저도 쉬었다가 다시 출근을 하니 외려 정신적으로는 괜찮아진 느낌입니다.